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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은 오열중' 명품 연기자들 연이은 '폭풍눈물'에 시청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6-15 15:52


사진캡처=SBS

'연기의 신'들이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고 있다. 이들의 오열연기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극적인 역할을 하며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배우 손현주는 SBS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를 통해 '연기의 신'으로 인증받았다. 특히 딸 백수정(이혜인)을 잃은 아버지 백홍석 역을 맡은 손현주는 극중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딸에 이어 아내 송미연(김도연)도 잃고 자신은 탈주범으로 쫓기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2일 방송에서 강동윤(김상중)이 왜 이렇게 끈질기게 쫓냐고 묻자 백홍석은 "아버지니까"라고 말하며 울부짖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그런가 하면 MBC 수목극 '아이두 아이두'의 김선아도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지난 13일 방송한 '아이두 아이두'에서 황지안 역을 맡은 김선아는 박태강(이장우)과의 하룻밤 실수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낙태를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 하지만 소란스런 병원 대기실과 딱딱한 의사의 말투로 인해 병원을 뛰쳐나와 박태강 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가슴을 쳤다. 여자로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며 박태강에게 "다 너 때문이야"라고 눈물을 흘린 것.

같은 시간대 KBS2 수목극 '각시탈'에서는 이강산 역을 맡은 신현준이 어머니 한씨의 죽음에 오열했다. 게다가 이강산은 자신을 대신해 총을 맞는 장면을 보고도 바보 행세를 할 수 밖에 없는 자신 때문에 혼이 나간 얼굴로 울음을 터뜨렸다.

'명품 배우' 이범수도 MBC주말극 '닥터진'에서 오열 연기를 펼쳤다. 이하응(이범수)는 아들이자 훗날 고종이 되는 이명복이 괴질(콜레라)에 걸리자 파락호 성향을 버리고 아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뛰어다녔다. 게다가 괴질이 사그라들 무렵 식이모(방은희)가 방화로 인해 목숨을 잃자 망연자실해 민심을 읽지 못하는 안동김씨 세도가들의 행태에 울분을 터뜨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캡처=MBC
이같이 소위 '연기 잘한다'는 배우들의 오열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충분하다는 평. 한 방송 관계자는 "실제로 오열연기를 하고 나면 머리가 '띵'할 정도로 힘이 들고 후유증도 오래 간다. 게다가 그저 눈물을 흘린다고 오열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릴 정도로 내면에서 나오는 연기가 필요한 것이 바로 오열 연기다. 신인 배우들이 오열 연기를 한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때문이다"라고 귀띔했다.

또 오열 연기는 극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는 것에서도 중요성이 부각된다. '추적자'에서 백홍석의 오열은 그의 복수가 완성될 때까지 이어질 중요한 감정선이다. 또 '아이두 아이두'에서는 박태강과의 관계 변화를 주는 요소고 '각시탈'에서도 이강산이 각시탈로 변화를 겪는 순간이다. '닥터진'에서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오열을 통해 훗날 통치에서 자신이 중점을 둘 부분을 새기는역할을 한다. '명품' 연기를 펼치는 연기파 배우들이 '오열' 연기로 안방극장에 감동 '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캡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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