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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신'들이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고 있다. 이들의 오열연기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극적인 역할을 하며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같은 시간대 KBS2 수목극 '각시탈'에서는 이강산 역을 맡은 신현준이 어머니 한씨의 죽음에 오열했다. 게다가 이강산은 자신을 대신해 총을 맞는 장면을 보고도 바보 행세를 할 수 밖에 없는 자신 때문에 혼이 나간 얼굴로 울음을 터뜨렸다.
'명품 배우' 이범수도 MBC주말극 '닥터진'에서 오열 연기를 펼쳤다. 이하응(이범수)는 아들이자 훗날 고종이 되는 이명복이 괴질(콜레라)에 걸리자 파락호 성향을 버리고 아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뛰어다녔다. 게다가 괴질이 사그라들 무렵 식이모(방은희)가 방화로 인해 목숨을 잃자 망연자실해 민심을 읽지 못하는 안동김씨 세도가들의 행태에 울분을 터뜨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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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열 연기는 극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는 것에서도 중요성이 부각된다. '추적자'에서 백홍석의 오열은 그의 복수가 완성될 때까지 이어질 중요한 감정선이다. 또 '아이두 아이두'에서는 박태강과의 관계 변화를 주는 요소고 '각시탈'에서도 이강산이 각시탈로 변화를 겪는 순간이다. '닥터진'에서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오열을 통해 훗날 통치에서 자신이 중점을 둘 부분을 새기는역할을 한다. '명품' 연기를 펼치는 연기파 배우들이 '오열' 연기로 안방극장에 감동 '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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