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국제영화제엔 수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발 디딜 틈이 없다. '교통대란'이 아니라 '인간대란'이 따로 없다. 주최 측에선 행사장 주변 도로 중 한쪽 차로를 아예 통제하고 인도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칸국제영화제의 여러 행사장 중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어딜까?
노천 카페를 비롯해 현지의 분위기는 자유로운 느낌이 넘친다. 굳이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기 보다 잔디밭에서 스스럼없이 누워서 쉬는 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평상시 칸국제영화제의 풍경은 열광적이기 보다는 조용한 휴양지의 느낌이다.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피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의 시원한 옷차림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경우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도 바뀐다. 바로 뤼미에르 극장 앞의 레드카펫.
이밖에 공식 상영작이 상영되는 극장 앞 역시 인산인해를 이룬다. 손에 티켓을 든 관객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지어 늘어선다. 이쯤 되면 늘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암표상. 칸국제영화제에서도 암표상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재밌는 건 이들이 너무나 당당하다는 것. 은근슬쩍 접근해 "표가 있는데 살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팻말을 준비해 와서 높이 들고 있다. 이들은 목 좋은 곳에 함께 자리를 잡고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 16일 개막한 제65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칸(프랑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