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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 '북촌방향' 유준상-김보경, 같은 영화 출연한 것 맞아?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9-06 10:11 | 최종수정 2011-09-06 15:43


'북촌방향'의 유준상(왼쪽)과 김보경이 연인처럼 사이좋은 포즈를 취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나 유부남 아니야." VS "유부남 맞는데!"

영화 '북촌방향'의 배우 유준상과 김보경이 같은 영화에 출연하고도 캐릭터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유준상과 김보경은 5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열 두 번째 장편 '북촌방향'은 한때 영화감독이었던 지방대 교수 성준(유준상)이 서울 북촌에 아는 형을 만나러 와 며칠 지내는 동안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성준은 서울에 올라와서 자신의 옛 여자친구 경진과 북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여주인 예전을 만나 짧은 애정행각을 벌이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은 모두 김보경이 연기했다. 김보경은 "성준이 좀 나쁜 남자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조강지처에게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성준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은 전혀 밝혀지지 않는다. 김보경의 말을 들은 유준상은 "'연애는 안 하세요?'라는 질문에 성준이 '이제 예전처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라고 두루뭉술하게 대답하는 장면은 있지만, 나는 유부남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유부남이면서도 여자들에게 불순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은 성준을 전형적인 '나쁜 남자'로 만들어버리기 때문.

반면 김보경은 "성준은 지방에 조강지처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두 여자 모두와 짧은 애정행각만을 벌이는 것이고, 다시는 만나선 안된다고 그렇게 강조한다고 생각했다"며 "성준이 유부남이기 때문에 내가 연기한 두 여자 또한 성준과 잠시 동안의 사랑을 즐겼을 뿐이고, 굳이 매달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준상은 연기를 하면서 생긴 궁금증을 바로바로 홍상수 감독에게 묻지만, 명확한 대답이 돌아온 적은 없다고. 유준상이 "성준은 유부남인가요?"라고 물었을 때도 홍 감독은 모른다고 대답했다. 유준상과 김보경은 때아닌 '유부남 논란'에 재미있어하며 "서로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는 줄 전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또 "'북촌방향'은 이렇듯 연기를 한 배우들조차도 해석이 여러 가지로 가능한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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