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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아쉬움 가득한 작별이다. 힘겹게 연패 탈출에 성공하고 다시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 인천 전자랜드가 최정상급 테크니션으로 팀에 기여하던 단신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를 교체했다.
이날 쇼터는 말 그대로 팀을 '하드캐리'하며 승리로 이끌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센터 머피 할로웨이가 1쿼터 6분만에 3반칙에 빠지며 운신의 폭이 제한된 이후 전자랜드는 쇼터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결국 쇼터는 25분 동안 29득점(3점슛 3개),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의 95대89 승리의 일등 공신역할을 해냈다. 경기를 마친 후 쇼터는 MVP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팀 동료들의 활약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인터뷰 후 약 14시간 만에 쇼터는 전자랜드를 떠나게 됐다. 비정한 결정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자랜드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쇼터의 뛰어난 기량과 성실함, 좋은 인성을 충분히 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다.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더 이상 팀이 추락하는 걸 막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결단을 내렸다. 높이를 살려줌으로써 강상재의 부담을 덜어주고 팀의 공격 옵션을 다양화하기 위해 쇼터 대신 길렌워터 카드를 뽑을 수 밖에 없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쇼터에 대해서는 팀원 모두 아쉬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팀 전체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길렌워터가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길렌워터는 빠르면 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의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농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길렌워터는 이미 2주 전부터 국내에 들어와 개인 훈련을 하며 구직활동을 진행해왔다. 때문에 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금세 코트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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