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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7.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피버스와 LG 세이커스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양팀의 리바운드 기록이다. 모비스가 월등히 앞섰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압도를 했다. 14-4였다. 수비 리바운드는 24-23 모비스의 근소한 우위였다. 공격 리바운드에서 차이가 났다. 공격 리바운드는 공격자가 골밑에서 공을 잡아, 곧바로 골밑슛을 올라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10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고 치자. 이 중 6개만 골밑슛으로 연결되도 12점이다.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완벽한 변수다.
모비스가 승리한 1차전 리바운드는 36-27 모비스의 우세였다. 공격 리바운드는 14-6이었다. 이정도 개수 차이면 모비스가 압승을 거둬야 하는 수치다. 2차전도 34-23으로 모비스가 압도했다. 공격 리바운드는 18-7로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가 경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막판 역전이 되기 직전까지 모비스가 경기를 지배했음을 명심해야 한다. 3차전은 LG가 23-27, 그나마 근소한 차이로 리바운드 기록차를 좁히며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4차전 다시 한 번 골밑에서 무너지며 승리를 내줘야 했다.
LG가 이렇게 불리한 조건에서도 2, 3차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제퍼슨과 문태종의 놀라운 득점포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리바운드 싸움의 열세를 두 사람의 타짜 본능으로 극복했다는 것이다. 모비스 선수들의 전체적인 슛 성공률이 저조했던 것도 LG를 도왔다. 공격 기회를 아무리 많이 잡더라도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다.
김 진 감독은 4차전 후 "오늘도 제공권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리바운드를 잡더라도 슛이 들어가야 한다. 양동근이 터져야 전체 외곽 선수들의 슛 성공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챔피언결정전의 마지막 화두는 바로 골밑 리바운드 싸움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