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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4차전, 벤슨의 각성과 심판 판정 사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4-07 07:53


6일 오후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 LG와 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제퍼슨(왼쪽)이 모비스 벤슨의 마크를 넘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울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06.

모비스 피버스가 벼랑 끝에 몰릴 위기에서 탈출했다.

모비스는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 세이커스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1대6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2로 균형을 맞췄다. 1차전 승리 후 내리 2패를 당해 이날 경기까지 패하면 사실상 상대에게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줄 위기였지만, 어렵게 승리를 따내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로드 벤슨 '모비스를 들었다 놨다'

모비스의 강점은 골밑이다. 로드 벤슨-리카르도 라틀리프-함지훈이 지키는 골밑의 위력이 좋다. 골밑에서 경기가 풀리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렇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기 된다.

챔피언결정전 3, 4차전이 양쪽 상황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벤슨이 있었다. 벤슨은 3차전 14분47초를 뛰며 1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쉬운 슛 찬스를 놓치고, 수비에서도 데이본 제퍼슨을 놓치며 문제점을 드러냈다. 라틀리프가 15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사실 모비스의 베스트 라인업은 벤슨이 뛸 때 완성된다. 벤슨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100% 전력이 되는데 3차전은 벤슨의 부진으로 상대에게 쉬운 골밑 득점을 연달아 허용했다. 그렇게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4차전은 벤슨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쿼터부터 출전한 벤슨은 2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모비스쪽으로 승기를 확실히 가져다줬다. 전반 종료 후 스코어가 44-31, 모비스의 리드였다.

벤슨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후반에는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 리바운드에서 모비스가 38대27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벤슨이 이날 경기 리바운드를 혼자 10개 거둬들임으로써 가능했다.

심판 판정이 아쉽기만 했던 LG


경기 초반부터 이상한 기류가 감돌았다. LG의 센터 크리스 메시가 1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지적받았다. 메시의 불만이 폭발했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단순히 자신의 파울 만을 지적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 자신이 공격을 할 때 상대 수비에 대해서는 파울 지적을 안하고, 자신의 수비 장면에서만 파울콜을 하니 억울해하는 모습이었다.

2쿼터, 완벽하게 사단이 났다. 코트의 신사라는 김 진 감독이 정장 상의를 코트 바닥에 내팽개치며 격하게 항의를 했다. 심판진은 수비를 하던 유병훈의 블로킹 파울(몸으로 상대 선수의 진로를 부당하게 가로막는 파울)을 지적했는데, 바로 앞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김 감독의 눈에는 정상적인 신체 접촉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경기는 LG 벤치에서 억울해 할 장면이 충분히 많았다. 경기 초반부터 LG 선수들이 공을 잡았을 때 나온 신체 접촉에 대한 파울이 전반적으로 불리지 않았다. 유병훈 콜 외에도 3쿼터 김종규의 공격자 파울도 억울했다. 수비하던 문태영이 파울을 피하기 위해 몸을 피했고, 작은 부딪힘이 있었는데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김종규가 골밑 슛을 쏠 당시 상대 라틀리프가 뒤에서 몸을 안고 붙잡은 장면에서는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 4쿼터 김시래가 슛을 쏠 때 문태영이 김시래의 얼굴을 가격한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김 진 감독은 3쿼터부터는 아예 판정에 대한 것에 체념을 했는지 항의도 하지 않았다.

모비스가 1승을 거둔 후 2차전 경기에서 LG가 역전승을 거두자 모비스쪽에서 억울한 소리가 나왔다. 경기 후반 갑자기 판정 기준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4차전은 LG쪽에서 억울할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물론, 2차전 모비스가 다 잡은 경기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4차전 LG의 경우 에이스 데이본 제퍼슨이 변화무쌍한 상대 수비에 막히며 제 역할을 못하자 경기가 어렵게 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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