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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싹쓸이?'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 투표 한창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12-24 10:14 | 최종수정 2012-12-24 10:14


◇지난 1월15일 열린 2011~2012시즌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중부팀과 남부팀의 베스트5 선수들이 점프볼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조선DB

'또 다시 KB국민은행의 싹쓸이?'

지난 11월27일부터 이번달 말까지 진행되고 있는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 투표에서 KB국민은행 선수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24일 오전 9시30분 현재 변연하(1만8072표)를 선두로 정선화(1만4097표), 강아정(1만3938표), 카이저(1만3834표), 정미란(1만3420표) 등 KB국민은행의 베스트5가 남부팀(신한은행, 삼성생명, KB국민은행) 투표에서 상위 1~5위를 휩쓸고 있는 것. 삼성생명의 박정은(1만1660표), 이미선(1만1208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의 결과이다. KB는 지난 시즌에도 중위권의 실력에도 불구, 당시 1위를 질주하던 신한은행을 제치고 팬투표에서 상위 5위까지 휩쓸며 올스타전 남부팀 베스트5를 독차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평균득점 1위, 어시스트 4위, 공헌도 7위 등 종횡무진 활약하는 변연하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수치이다. 변연하는 남부팀뿐 아니라 중부팀(우리은행, KDB생명, 하나외환) 선수들과의 표 대결에서도 당당히 1위를 달리며, 2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변연하는 지난 시즌에도 2만114표를 획득,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인기선수로 뽑힌 바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KDB생명의 이경은(1만5304표)과도 3000표 가깝게 차이가 나고 있어 순위가 뒤집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선화도 리바운드 3위, 블록슛 3위, 공헌도 10위를 기록하며 나름의 활약을 하고 있고 현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는 못하지만 카이저 역시 공격력에 관해선 6개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하지만 강아정은 득점 6위, 공헌도 12위에 그치고 있고 정미란은 득점 29위에 불과하다. 올스타 베스트5에 뽑히기에는 부족한 기량이다.

그러나 올스타전은 팬투표로 결정되기에 어쩔 수 없다. 지난해 청주로 연고지를 옮긴 후 KB국민은행에는 열성팬들이 많아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까지 하는 수고로움까지 감수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팀에 표를 던지고 있다. 게다가 수십만표가 몰리는 프로야구 올스타 투표 등과는 달리 여자농구는 1위가 2만여표에 그치기 때문에, 열성팬들의 관심만으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올스타에 뽑을 수 있다.

WKBL은 다수의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올 시즌부터 팬투표 80%에 기자단 투표 20%를 합산하는 방식을 취했다. 따라서 KB국민은행 선수들의 2년 연속 올스타 '싹쓸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부팀의 경우 이경은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같은 팀의 한채진(1만2377표)이 뒤를 잇고 이어 우리은행 양지희(1만678표), KDB생명 신정자(1만636표), 우리은행 임영희(1만474표), 우리은행 티나(1만337표) 등이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막판까지 투표차가 거의 나지 않을 경우 베스트5는 기자단 투표에서 순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부팀과 남부팀에서 각각 10명의 선수가 선발되고, 올스타 감독의 추천 선수 2명이 포함될 예정이다. 팬투표는 WKBL 홈페이지(www.wkbl.or.kr)에서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올스타전은 내년 1월20일 경북 경산시에서 개최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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