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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수가 제일 싫어요."
그렇다면 전태풍이 가장 힘겹게 느끼는 수비수는 누구일까. 전태풍의 드리블과 스피드라면 그런 선수가 리그 내에 존재할지 궁금했다. 질문을 들은 전태풍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어눌한 말투로 "변현수 너무 싫어요"를 외쳤다. 변현수는 LG의 가드. 전태풍은 "빠르다. 힘도 좋다"며 평소 변현수가 자신을 수비할 때 가장 어렵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변현수는 다부진 체격과 악바리 근성으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인 선수. 여기에 같은 왼손잡이라 본능적으로 전태풍의 움직임을 더 잘 막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전태풍이 밝힌 변현수의 가장 강한 무기는 위에 설명된 것들이 아니라고 한다. 전태풍의 마지막 한마디에 기자회견장은 초토화가 됐다. 전태풍은 "가장 힘든건 변현수의 얼굴이다. 정말 못생겼다. 드리블을 할 때 앞을 봐야하는데 변현수가 붙으면 고개를 돌려야해 이게 가장 힘들다"고 코믹하게 설명했다. 물론, 그만큼 변현수를 상대로 자신이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음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