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진출을 향한 한국 여자 농구의 첫 행보가 시작된다.
물론 이를 위해선 예선부터 잘 치러야 한다. 첫 단추인 모잠비크전이 중요하다. FIBA(국제농구연맹) 랭킹으로 따지면 한국이 9위인데 비해 크로아티아는 31위, 모잠비크는 3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랭킹이 전력을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워낙 국제대회가 많아 비교적 최근의 팀 전력을 잘 반영하는 FIFA 랭킹과 달리 농구는 올림픽이나 지역별 선수권대회를 제외하곤 별다른 국가별 경기가 없어 랭킹이 곧 현재의 순위를 얘기하는 것이라 말하기 힘들기 때문.
크로아티아는 포워드인 렐라스가 3점포 2개를 포함해 20득점, 슈팅가드 만디르가 3점포 3개를 섞어 16득점, 포워드 이브지크가 14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모잠비크는 1m95의 장신 센터 마창구아나가 23득점-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이렇다 할 힘이 되지 못했다. 즉 한국으로선 마창구아나를 잘 막는다면 어렵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마창구아나는 73년생으로 만 39세의 노장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예선 1위 통과의 키는 27일 열리는 크로아티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좋은 체격 조건에도 불구, 기동력이나 조직력이 뛰어나다. 26개의 3점슛을 시도해 11개나 성공할 정도로 외곽포도 겸비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강영숙이나 하은주 등은 터키에 도착한 후 치러진 친선대회에서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연화나 변연하도 제 기량은 아니다. 따라서 일단 모잠비크와의 경기에서 컨디션 조절을 끝낸 후 크로아티아와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D조 예선 첫 경기에선 캐나다가 아프리카의 말리를 상대로 89대23,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을 거두며 기선을 잡았다. 한국은 지난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말리에 68대66의 신승을 거둔 바 있다. 간접 비교이기는 하지만 한국보다 FIBA 랭킹이 두 단계 떨어지는 11위의 캐나다의 기량이 그만큼 월등하다는 얘기. 대표팀의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