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카야마(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빠 부르는 데 없으니, 가라고 했다던데요. 하하."
KT는 지난달 20일 마무리 훈련 시작을 앞두고 이 코치를 전격 영입했다. 지난해 LG 트윈스 코치로 29년 만의 우승에 공헌하고, 올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뒷바라지를 위해 주로 미국에 있었다.
그래도 야구를 손에 놓은 건 아니었다. 스프링캠프 기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그렇게 현장 복귀를 준비하던 이 코치에 손을 내민 건 '해태 선배' 이 감독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접점이 없었다. 이 코치의 선수 생활 말년, 이 감독이 투수코치로 KIA에 있었지만 파트가 달라 부딪힐 일이 많지 않았다. 지도자가 돼서도 마찬가지. 처음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 감독은 왜, 어떻게 이 코치를 영입하게 된 것이었을까.
|
스타 코치를 모셔오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 감독은 "내가 제의를 하니, 이틀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들어보니 가족 회의를 했다고 하는데, 정후가 '아빠, 부르는 데 없으니 그낭 가세요'라고 농담 식으로 이야기 했다고 하더라. 딱 이틀 지나고, 마무리 캠프를 위해 출국하려 공항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갈게요'라고 하더라. 나도 '고맙다. 최대한 빨리 와'라고 얘기했다.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적응하는 게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와카야마(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