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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젠 확실히 '빅 게임 투수'로 거듭났다.
임찬규는 2차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7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임찬규는 데뷔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뒀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에서는 꾸준히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뀌는 경우도 많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을 던져 1승(구원승) 1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었다.
지난해부터 확실히 자신의 투구에 눈을 떴다. 빠르지 않은 직구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와 적절하게 섞으면서 상대적으로 직구를 빠르게 보이게 하는 노련한 피칭을 했고, 그 결과 14승으로 국내 투수 최다승을 기록했다. LG를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시즌 후 4년간 최대 50억원의 FA 계약까지 했다. 그리고 올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10승을 올리며 생애 첫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1차전서 92개의 공을 뿌리고 나흘 휴식 후 나온 임찬규는 여전히 안정적이었다.
큰 경기라 출발이 중요했는데 1회초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다. 선두 김민혁이 계속 파울을 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7구째 114㎞의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로하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장성우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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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오스틴과 김현수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2-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2회초 오른 임찬규는 가슴이 철렁했다. 선두 4번 강백호에게 우측에 빨랫줄같은 안타를 허용한 것. 그러나 우익수 홍창기가 펜스맞고 나온 공을 바로 2루로 뿌려 강백호를 잡아내는 슈퍼 플레이를 펼친 것. 곧이어 5번 황재균과 6번 오재일을 내야땅볼로 끝. 공 7개로 2회초를 끝냈다.
3회초엔 1사후 8번 오윤석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심우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김민혁을 힘없는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3-0으로 앞선 4회초가 상위타선을 만나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임찬규는 로하스를 삼진, 장성우를 좌익수 플라이, 강백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깔끔한 삼자범퇴로 잠재우며 LG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회초 2사후 배정대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2차전에서 볼넷이 없었던 임찬규에게 이번 준PO에서 첫 볼넷 허용. 그래서인지 포수 박동원이 이례적으로 마운드에 올라가 임찬규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오윤석이 3루 라인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문보경이 잡아 1루로 길게 뿌려 아웃. 5회까지 투구수는 68개.
6회초가 시작하면서 LG 불펜에서는 손주영이 몸을 풀기 시작. 위기가 오면 바꾸겠다는 뜻.
그러나 임찬규는 포스트시즌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향해 계속 전진했다. 선두 9번 심우준을 2루수앞 땅볼로 잡아냈고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아웃이 되자 몸풀던 손주영이 철수. 로하스도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6이닝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완성.
7회초에도 올라온 임찬규는 선두 장성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다시 손주영이 몸을 풀기 시작했고, 임찬규는 강백호와 승부를 펼쳤다. 3B에서 스트라이크를 연속 2개 던져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6구째 공이 떨어져 볼넷. 무사 1,2루의 위기가 오자 결국 손주영으로 교체됐다. 손주영이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배정대에게 내야 땅볼로 1점만 내줬다. 임찬규의 실점이 1점이 됐다.
89개의 공을 뿌린 임찬규는 최고 146㎞의 직구를 33개 던졌고, 체인지업을 더 많은 35개 뿌렸다. 여기에 커브 16개, 슬라이더 5개를 더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