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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치자마자 타구가 아니라 동료들을 봤다."
1회말 SSG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로하스는 마지막 타석에서 정점을 찍었다. KT가 1-3으로 뒤진 8회말. 1회 이후 단 1점도 내지 못한 KT는 SSG 투수들에게 가로막혀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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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에서 김광현을 상대한 로하스는 3구째 129km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고,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KT의 패색이 단숨에 걷히고, 팀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꾸는 점수였다.
로하스의 홈런으로 4-3 뒤집기에 성공한 KT는 마지막 9회초 마무리 박영현이 2사 3루 위기를 막아내면서 1점의 리드를 지키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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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체인지업을 받아친 로하스는 "구종을 노리지는 않았었다. 평소에 김광현이 나를 상대로 볼배합을 잘 가져가서 상대하기 어려웠는데, 내가 노리던 코스보다 더 높게 들어와서 정타로 잘 맞았다"면서 "공이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타구가 날아가는 것을 보지 않고 더그아웃을 보고 있었는데, 동료들이 반신반의하는 것 같더라. '내가 로하스인데, 내 힘을 못믿나?'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웃었다.
조마조마하게 타구를 지켜보던 KT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역전 홈런이 되자 열광했다. 로하스는 "김광현의 실투였다. 놓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밝게 웃었다.
마법의 가을이 다시 시작됐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