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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4시즌의 한화 이글스, 예전과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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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도 꽤 두터워졌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가 올 시즌에도 한화와 동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토종 에이스 문동주까지 3명의 선발이 완성됐다. 4~5선발 자리를 두고 김민우 이태양 김기중 황준서가 경쟁하고 있다. 불펜엔 지난해 마무리 박상원을 비롯해 김서현 장시환 장민재 김범수 윤대경 한승혁 등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꽤 늘어났다.
한화는 2018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수 년간 주전 외 전력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3년 연속 최하위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탈꼴찌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전력은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그동안 수집해 온 유망주에 베테랑까지 가세하면서 신구조화 뿐만 아니라 라인업을 고민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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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출발이 관건이다. 한화는 매년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겨우내 구슬땀을 하면서 준비했음에도 그에 걸맞은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면서 쌓인 자신감 결여는 경기력으로 고스란히 연결됐다. 분위기를 타야 할 시점에서 고꾸라지면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정해진 라인업을 정하고, 꾸준하게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즌 초반에 성공 경험이 더해진다면 추진력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는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실질적인 결과로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의 성과보다는 앞으로 시즌 준비 과정에서 나오는 모습들을 토대로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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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해 6593일만의 8연승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약체라는 오명 속에 고개를 숙였지만, 분위기를 타면 언제든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한층 더 탄탄한 뎁스가 만들어진 올해, 작년과 같은 성공 경험이 좀 더 일찍 더해진다면 독수리는 예상보다 더 높이 비상할 수도 있다.
멜버른(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