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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FA 내부 단속 의지… 관건은 달라진 이지영-오주원 가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1-03 11:40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PO 2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이 SK에 8대 7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기뻐하고 있는 키움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15/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내부 FA 잔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베테랑 투수 오주원과 포수 이지영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다. 키움은 올 시즌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운 4연패를 당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포스트시즌 진출 과정에 있어서 오주원과 이지영의 공이 컸다. 키움 구단 역시 필요한 자원이라는 판단 하에 내부 FA 단속에 나서고 있다.

올해 두 베테랑들의 가치가 상승했다. 오주원은 프로 16년차 만에 처음 FA 계약의 기회를 얻었다. 오주원은 불펜진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이보근, 김상수 등과 함께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부진했지만, 올 시즌 성적은 완전히 달라졌다. 57경기에 등판해 3승3패, 3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시즌 초 마무리를 맡았던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오주원이 빈자리를 메웠다. 정규 시즌 블론 세이브는 단 2개 뿐이었다.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5년 만의 한국시리즈는 악몽이 됐다.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8.00(1이닝 2자책점). 1차전 수비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에서 패전 투수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등판에서도 두산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 시즌의 공은 무시할 수 없다.

포수 이지영은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썼다. 지난해 말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고, 박동원과 함께 젊은 투수진을 이끌었다. 이지영은 맞춤 배터리로 선발 제이크 브리검, 이승호와 호흡을 맞췄다. 이승호는 포수 이지영을 '빛지영'이라고 부를 정도로 자신의 호투를 선배의 공으로 돌렸다. 공격에서도 쏠쏠했다.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2리, 1홈런, 39타점, 40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위 타순에서 잘 쳐주니 상대 투수로선 껄끄러운 존재였다. 이지영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의 주가를 올렸다. 안정적인 리드와 함께 공격에서도 하위 타선의 핵 역할을 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선수들에게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포스트시즌까지 선수들의 활약을 충분히 봤다. 분명 필요한 선수들이고, 무작정 내보내는 건 없다"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어느 정도 규모까지 가능한지는 정해놨다. 다만 다른 팀에서 원할 경우에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더 관심을 끄는 건 이지영의 선택이다. 리그 전체적으로 포수가 귀하고, 롯데 자이언츠를 포함해 포수가 약한 팀들이 있기 때문. 결국 복수의 팀이 붙었을 때는 선수의 몸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재정이 약한 키움이 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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