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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펠릭스 듀브론트(31)를 영입할 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듀브론트의 빈 자리를 채울 투수는 제이크 톰슨(24). 지난 2012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프로 데뷔 4년 만인 2016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경기서 7승8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드러난 커리어만 따져보면 듀브론트에 비해선 두드러지지 않는 성적이다.
하지만 톰슨은 여러모로 듀브론트에 비해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 데뷔 이후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시절 대부분을 선발로 소화했다. 올해 불펜으로 전환하기는 했으나 선발 체력을 갖춘 만큼 KBO리그 풀타임 소화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평균 147㎞의 직구를 비롯해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갖춘 것도 매력적이다. 지난 2014년엔 마이너리그 올스타로 퓨처스 게임, 2015년 팬아메리칸게임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등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톰슨은 동기부여에서 듀브론트와 차이가 크다. 여전히 성장 중인 어린 투수라는 기대감은 롯데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톰슨을 뒤따라다녔던 부분. KBO리그에서 성장해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메릴 켈리(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스토리가 톰슨에겐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 시즌 동안 KBO리그를 경험한 레일리의 존재 역시 톰슨의 연착륙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톰슨을 두고 "젊은 투수고 가능성이 있다"며 "레일리가 톰슨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창 기량의 꽃을 피울 시기에 톰슨은 한국행이라는 도전을 택했다. 도약과 성공이라는 동기부여가 없었다면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톰슨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