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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참담한 3연전이었다. 첫 경기는 다 잡은 듯 했지만 실책과 마무리 임창민의 난조가 이어지며 9회 대역전패를 당했다. 두 번째 경기는 에이스 왕웨이중이 출격했지만, 한 이닝 실책 3개를 하면서는 이길 수 없었다. KT에 21안타를 허용했는데, 이는 창단 후 한 경기 팀 최다 피안타 기록이었다. 마지막 날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하며 KT에 첫 3연전 스윕패라는 악몽을 꿔야했다. 수비의 야구, 근성의 야구 하면 NC였는데, 최근 모습은 절대 우리가 알던 그 NC의 모습이 아니었다.
총체적 난국이다. 2연패까지는 괜찮았는데 8일 3연패 과정이 안좋았다.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잘 싸웠고, 승리가 눈앞이었지만 비바람에 제대로 된 야구를 하지 못하며 9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힘은 힘대로 쓰고, 경기는 패하고, 그렇게 서울에서 창원까지 이동해 KT를 만났다. 첫 경기에서 어떻게든 연패를 끊으려 했지만, 다시 한 번 9회 역전패를 당하니 팀 케미스트리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남은 2경기는 누굴 만나도 이기지 못할 모습으로 투-타 모두 무기력했다. 연패가 이어지다보니 '또 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압박감이 선수단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12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이 특별히 선수들을 불러모아 "하나로 똘똘 뭉치자. 자신있게 해보자"라고 주문했지만 소용 없었다.
김 감독은 연패에 빠진 가운데에서도, 실책성 플레이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도 김성욱, 강진성, 노진혁 등 젊은 선수들에게 계속 기회를 줬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민우, 재비어 스크럭스와 베테랑 이종욱 등은 2선 후퇴였다. 11일 경기에서는 4번 나성범을 6번으로 내리는 강수를 뒀지만 실패였다. 김 감독이 이어지는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서는 어떤 라인업으로 상대를 만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예상은 됐지만, 주전 포수 공백도 뼈아프다. 연패 기간 두려움에 차있는 투수들을 안정시킬만한 노련한 포수가 필요한데 신진호와 정범모 두 포수는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 믿었던 임창민, 원종현, 김진성 등 원조 필승맨들이 불안한 것도 큰 숙제다. 잘 버텨주던 유원상, 배재환 등에게까지 부하가 걸릴 수 있다.
김 감독은 "초반 벌어놓은 게 있어 괜찮다. 그래도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지친 NC 선수들이 인천에서는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