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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순위 싸움 분수령=7월 17일~8월 16일 올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3-27 06:16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3.25.

올해 순위 싸움은 비교적 일찍 굳어질까?

지난 24일 2018시즌 KBO리그가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했다. 개막 첫날 4개 구장이 만원 관중을 불러모으는 등 미세먼지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야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 시즌 최대 화두는 여느 때보다 '긴' 시즌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대표팀 일정을 위해 오는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18일간 리그를 중단할 예정이다. 때문에 개막은 평소보다 일주일 남짓 빨라졌고, 전체 일정은 오히려 훨씬 길어졌다. 여름의 우천 취소 빈도를 감안하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일정도 2주 가까이 뒤로 밀려 최종 종료 시점이 11월 초순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

이처럼 긴 휴식기가 포함된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팀별로 어느 시점에 스퍼트를 내야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감독들이 전력을 쏟아부을 시점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와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의 약 한달간의 기간을 보고 있다. 7월 17부터 8월 16일까지 이 기간에 해당한다.

보통 올스타전이 정규 시즌 전체 일정 중에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열리기 때문에 후반기의 시작 기준이 된다. 또 3주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다는 것은, 체력을 비축할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팀 핵심 전력 선수 가운데 대표팀 차출 인원이 많으면 걱정거리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호흡이 긴 페넌트레이스에서의 휴식을 반가워한다. 재정비 시간이 되는 셈이다.

특히 경기를 거듭할 수록 지칠 수밖에 없는 투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팀 전체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력 투구가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이 한달 남짓의 시간 동안 10개 구단이 모두 전력을 쏟는다면, 오히려 큰 변화는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A 구단 감독은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다 같이 한달동안 집중 투하를 할텐데 큰 차이가 있겠나"고 말했다.


그래서 몇몇 감독들은 오히려 휴식기 이전 순위가 끝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보통 시즌 막판이 되면 체력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순위가 요동치는 혼전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왔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기가 오히려 순위 싸움을 덜 치열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어느때보다 긴 페넌트레이스. 야구를 오래 볼 수 있는 만큼 흥미진진한 요소가 풍부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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