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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2연속 역전패. KIA 불펜 누굴 믿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9-05 22:59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가 연장 10회말 터진 김재율의 끝내기 안타로 4대3으로 승리했다. 경기에 패한 KIA 선수단이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9.05/

KIA 타이거즈 불펜에 불안감이 가득찼다.

지난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7-1로 앞서다가 9회말에만 4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7점을 줘 7대8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던 KIA가 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잘던지던 선발이 내려간 뒤에 불펜이 무너진 것도 똑같다. 3일엔 선발 헥터 노에시가 8이닝 1실점의 쾌투를 하고 9회말 6점차의 리드 속에 한승혁이 나왔는데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불안감을 보였고, 이후 심동섭 박진태 김진우가 차례로 나왔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은 공으로 넥센 타자들을 상대하다가 결국 장영석의 끝내기 안타로 패했다.

이날도 선발 팻 딘이 7회까지 85개의 공으로 1실점의 호투를 했다. 8회말 김윤동이 나왔지만 첫 타자를 잡은 뒤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고, 3번 박용택 타석 때 고효준을 올렸지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1사 만루서 마지막 보루인 마무리 김세현을 올렸으나 4번 정성훈에게 우중간 동점 안타로 3-3을 허용했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2사 1,3루서 김재율에게 끝내기 좌전안타를 맞고 3대4 역전패를 당했다.

3일 경기에서는 셋업맨 김윤동과 마무리 김세현이 휴식조로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은 김윤동과 김세현까지 투입하고도 패했다. 게다가 김세현이 2⅓이닝 동안 37개의 피칭을 한 가운데 졌기에 아픔이 더 크다.

선발 투수가 좀 더 던졌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컸을 터. 하지만 팻 딘은 이전 두산전서 112개의 공을 던진 뒤 5일만에 등판했고, 또 5일만인 일요일 삼성전에 등판을 해야해 투구수 조절이 필요했다. 또 김윤동과 김세현이 이틀의 휴식을 했기에 이날의 투수 교체는 정상적이라고 보는 게 맞다.

문제는 불펜 투수들이 집단 자신감 결여로 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KIA 불펜은 지난주 두산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1위 수성에 큰 역할을 했었다. 투-타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지면서 자신감이 높아지는 상태였다. 2일 넥센전에서도 3-2로 앞선 7회말 동점을 허용한게 아쉬웠지만 이후 좋으 피칭으로 7대4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경기서 생각지도 못했던 역전패를 당하면서 누가 나와도 불안하게 됐다.


6일엔 심동섭이 선발로 나온다. LG 선발은 헨리 소사. 심동섭이 이전 삼성전서 5이닝 무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지만 또 잘 던진다는 보장은 없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37개의 공을 던진 김세현은 6일 경기에 등판이 힘들다. 김세현 없이 불펜진이 LG 타선과 상대해야 한다.

두번의 연속적인 역전패. 두산과의 게임차가 4.5게임이라고 해도 KIA의 1위 기류는 분명 심상치않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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