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책에 울 뻔한 LG 트윈스가 실책 때문에 웃었다.
LG는 선발 차우찬이 1회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나성범-스크럭스-권희동 중심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차우찬은 2회 2사 만루 위기도 남어가며 3회부터 안정된 흐름을 탈 수 있었다. 그 사이 LG는 2회말 상대 선발 이민호의 1루 악송구 실책과 문선재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선취했다. 여기에 3회 양석환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악몽은 7회초 발생했다. 차우찬이 내려간 후다. 1사 1루 상황서 바뀐 투수 김지용이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최재원이 공을 잡지 못하며 1사 1, 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1루든, 2루든 아웃카운트 1개를 충분히 늘릴 수 있었지만 최재원이 4-6-3 병살에 너무 신경을 쓰다 공을 빠뜨렸다. 자세가 높았다.
그러나 실책으로 울더니 실책에 웃었다. LG는 8회말 2사 3루 찬스서 양석환이 3루땅볼을 쳤는데 NC 3루수 모창민이 이를 더듬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NC는 이날 주전 3루수 박석민이 등에 담 증세를 호소해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모창민이 수비에 들어갔는데, 결국 여기서 탈이 나고 말았다.
LG는 9회 마무리 신정락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 하려 했다. 하지만 신정락이 병살 찬스에서 2루 악송구를 저지르며 1사 1, 3루 대위기를 맞이했다. 윤지웅이 나성범을 상대로 1루수 직선타를 끌어내 겨우 이겼기에 망정이지, 실책 때문에 경기를 또 망칠 뻔 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