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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실책에 웃다 울다 웃다 울다 다시 웃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5-04 22:11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모창민이 7회초 1사 1,2루 나성범의 적시타때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04/

실책에 울 뻔한 LG 트윈스가 실책 때문에 웃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회말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아 4대3으로 신승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전 2승1패를 기록,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게 됐다.

LG 입장에서는 이긴 게 천만다행. 하지만 찝찝함이 남는 승리였다.

LG는 선발 차우찬이 1회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나성범-스크럭스-권희동 중심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차우찬은 2회 2사 만루 위기도 남어가며 3회부터 안정된 흐름을 탈 수 있었다. 그 사이 LG는 2회말 상대 선발 이민호의 1루 악송구 실책과 문선재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선취했다. 여기에 3회 양석환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악몽은 7회초 발생했다. 차우찬이 내려간 후다. 1사 1루 상황서 바뀐 투수 김지용이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최재원이 공을 잡지 못하며 1사 1, 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1루든, 2루든 아웃카운트 1개를 충분히 늘릴 수 있었지만 최재원이 4-6-3 병살에 너무 신경을 쓰다 공을 빠뜨렸다. 자세가 높았다.

실책 악몽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어 등장한 모창민이 3루땅볼을 쳤는데, 이를 3루수 히메네스가 더듬으며 주자 올세이프, 첫 실점을 했다. 이어진 위기에서 바뀐 투수 진해수가 나성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1점차로 쫓겼다. 최동환이 4번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LG는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1, 3루 상황서 최동환이 어설픈 견제 동작을 하다 보크를 범해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 결국 동점이 되고 말았다. 실책 2개에 보크 1개가 호투한 차우찬의 승리를 날림은 물론, 팀 패배까지도 연결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책으로 울더니 실책에 웃었다. LG는 8회말 2사 3루 찬스서 양석환이 3루땅볼을 쳤는데 NC 3루수 모창민이 이를 더듬어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NC는 이날 주전 3루수 박석민이 등에 담 증세를 호소해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모창민이 수비에 들어갔는데, 결국 여기서 탈이 나고 말았다.

LG는 9회 마무리 신정락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 하려 했다. 하지만 신정락이 병살 찬스에서 2루 악송구를 저지르며 1사 1, 3루 대위기를 맞이했다. 윤지웅이 나성범을 상대로 1루수 직선타를 끌어내 겨우 이겼기에 망정이지, 실책 때문에 경기를 또 망칠 뻔 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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