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중요한 승리다. 이제 5차전은 총력투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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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4대3으로 승리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민병헌과 주먹을 맞추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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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라이온즈를 4대3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에 대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일단 이기니까 역시 좋다. 사실 선발 이현호를 2회에 교체하고 노경은을 투입했을 때 잘 던져주길 바랐지만, 이렇게까지 잘 해줄 지는 몰랐다. 타격이나 수비 등 모든 집중력면에서 우리가 앞섰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두산의 승리는 조기 투입된 노경은의 깜짝 호투 덕분이다. 노경은은 2-3으로 역전당한 2회 2사때 등판해 5⅔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올해 노경은의 최고 피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노경은이 이 정도로 여유있게 던질 줄은 몰랐다. 사실 2회에 선발을 교체하는 건 감독 입장에서 다소 편안하게 보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수비수들이 워낙 집중력있게 노경은의 위기 때 해주니까 본인도 투구 밸런스가 잘 잡힌 것 같다. 그게 길게 던지게 된 계기라고 본다"면서 "노경은은 시즌 때도 20개를 던지든 80개를 던지든 볼스피드의 차이는 별로 없는 투수다. 경기를 하면서 본인의 밸런스에 따라 구위가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는 유형이었다. 그래서 시즌 중에도 투구 갯수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도 갈때까지 밀고 가려고 했다. 중간에 좌완 진야곱이나 오현택을 투입할 생각도 있었지만, 의외로 잘 해줘서 계속 던지게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감독은 9회초 마지막 수비 장면을 되짚으며 3루수 허경민을 칭찬했다. 허경민은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친 공을 잡아 정확한 홈송구로 실점을 막아냈다. 이에 관해 김 감독은 "사실 허경민의 수비 때 1점을 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서 홈으로 던질 줄은 몰랐다. 허경민이 정말 승부수를 띄운 것 같다. 나조차 깜짝 놀랐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1승만 남았다. 김 감독은 "오늘 굉장히 중요한 1승을 한 것 같다. 오늘 승리 덕분에 내일 유희관 니퍼트를 다 쓸 수도 있다. 이제 내일 5차전은 말 그대로 총력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앞서는 상황에서는 니퍼트도 낼 수 있다"면서 "다만 로메로의 1루 기용은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배트 타이밍은 괜찮은데, 안타가 안나온다. 1루 요원으로 고영민도 있지만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 선발은 무리였다. 그래서 로메로나 오재일을 섰다. 내일은 삼성 선발이 좌완 장원삼이니 로메로가 나갈 수도 있고, 고영민이 몸상태를 봐서 나갈 수도 있다. 내일 정하겠다"고 밝혔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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