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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깁스 최영필, "김기태 감독 자책, 송구스러웠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9-24 08:52


◇KIA 최영필. 올시즌 세월을 붙드는 피칭으로 야구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타구에 맞아 손목 미세골절로 휴식중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기태)감독님이 자책하셔서 정말 송구스러웠다."

최고령 현역 KIA 최영필(41)은 지난 21일 SK전에서 타구에 오른손목을 맞아 미세골절, 반깁스를 한 상태다. 4주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데 마음이 편치 않다. 최영필은 24일 "굉장히 속상하다. 개인기록은 아쉬울 게 없지만 시기가 그렇다. 팀이 굉장히 어려운 때다. 이번 달 들어 스스로 페이스가 좋아 '팀에 보탬이 될수 있겠구나' 했는데 갑작스럽게 부상이 왔다"고 했다.

최영필은 당시 이명기의 타구가 정면으로 날아들자 몸을 비틀면서 잡아냈다. "몸이 옆으로 돌아가 있어 피할 수도 없었다. 또 어떻게 피하나. 어떻게든 잡아야지 하는 생각에 얼떨결에 몸을 갖다 댔다. 더블 아웃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는데 심상치 않았다.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세게 맞았다."

며칠간은 쉬고 그 다음부터 몸을 만들 작정이다. 최영필은 "아들(최종현, 경희대 재학)은 '괜찮아' 한마디만 했다. 야구하는 놈이니 얼마나 아픈지 알거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자전거부터 탈 생각이다. 5위가 쉽진 않겠지만 올라가면 그때부터는 단기전 승부가 이어져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한국시리즈에 갈지도 모르니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웃음). 감독님께 너무 죄송하다. 인사 드리러 갔더니 감독님이 '그때 1이닝만 던지게 하고 빼려 했는데 알수(투구수)가 적어 1이닝을 더 던지게 하고 다음날 휴식을 주려했다. 1이닝만 던지고 내렸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라고 하시더라. 사실 21일 경기가 이틀 연투였지만 나는 그날 2이닝을 던지고 난 뒤 다음날도 불펜에서 대기하려 마음먹고 있었다. 투구수도 적었고, 몸상태도 좋아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다. 모든 것은 피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했다.

최영필은 올시즌 59경기에서 5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점대는 KIA 1군 투수중 에이스 양현종(2.49, 전체 1위)을 제외하면 최영필이 유일하다. 최영필은 "후배들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거라 믿는다. 올가을 다시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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