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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15일 뒤늦게 베테랑 정성훈(35)의 음주운전 적발 사건을 알았다. 양 감독은 정성훈의 1군 엔트리 말소 결정을 내렸다. 2015시즌 잔여 경기에 출전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사고 경위를 따져봐야겠지만 고참으로서 시즌 중에 늦은 시각까지 술을 마시고 또 경찰에 적발에 된 건 분명히 잘 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LG는 15일 자체 조사 후 정성훈에게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출전 정지 여부를 고심했지만 정지 처분을 내리지는 않았다. 정성훈이 대리 운전기사를 부른 점 등을 고려해 음주운전 의도가 강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양상문 감독은 정성훈 사건을 보고 받고 할말을 잃었다. LG 구단은 지난 6월 우완 투수 정찬헌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었다. 그 일 이후 정찬헌은 이번 시즌을 접었다. LG 구단으로부터 3개월 출전정지와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KBO가 잔여 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정찬헌의 이탈은 LG 팀 전력에 큰 손해를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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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양 감독의 두 가지 당부는 지켜지지 않았다. 정찬헌에 이어 두 달만에 정성훈이 상황은 좀 다르지만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또 LG 타선의 집중력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15일 현재 팀 타점(536점)과 득점권 타율(0.241) 꼴찌(10위), 팀 득점(583점) 9위를 기록했다.
LG 선수단은 외부에서의 충격에 둔감했다. 잠깐 긴장하는 척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바로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또 경기력 측면에서 보면 전체적으로 기량 발전의 속도가 늦다.
야구인들은 "왜 LG에 유독 이런 안 좋은 일들이 많은 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일부에선 서울을 연고로 한 인기 구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정 부분 맞다. 그럼 근본적인 다른 주된 이유는 없을까. LG 선수단 내부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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