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투수들이 흔히 보이는 갑작스러운 난조. 한화의 고졸 루키 김민우(20)도 피할 수 없었다.
김민우는 경기 초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슬라이더, 커브를 효과적으로 던지며 두산의 강타선을 틀어 막았다. 첫 안타도 3회 1사 후 박건우에게 허용했다. 박건우의 타구는 좌익수 김경언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애초 수비 위치가 너무 뒤였다. 장타를 의식한 시프트가 독이 됐다. 그래도 김민우는 김재호를 유격수 플라이, 민병헌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허경민을 내야 땅볼로 간단히 처리하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몸쪽, 바깥쪽 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4회가 문제였다.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수준 높은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는 오재원. 곧장 발야구에 시동을 걸었다. 4번 로메로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 때부터 김민우가 조금씩 흔들렸다. 로메로를 1루 뜬공, 양의지를 1루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 숨 돌리는 듯 했지만 오재일에게 재차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 여기서 오재원이 다시 한 번 한화 배터리의 의표를 찔렀다. 정진호의 타석 때 3루 도루에 성공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후 정진호가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됐고, 핀치에 몰린 김민우는 박건우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1실점 했다. 또 구원 등판한 박정진이 김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자책점이 1점 더 올라갔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