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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팀과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팀. 올시즌 프로야구 10개 팀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이렇게 될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나이저 모건(35)과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3)는 5일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주축 타자로 활약해주길 기대하고 데려왔는데, 2군에 머물고 있으니 속터질 노릇이다. 내부적으로 퇴출을 결정하고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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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히어로즈 구단이 지난 겨울에 스나이더(33)와 계약하면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브렛 필(KIA 타이거즈)같은 활약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의 빈자리를 채워주기를 바랐지만, 강정호급 공격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타격의 팀 히어로즈에는 기존의 주축 타자뿐만 아니라, 잠재력있는 유망주가 많다. 그런데 이쯤되면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17경기에 나서 홈런없이 타율 1할8푼4리, 8타점. 스나이더가 때린 안타 9개 중 장타는 2루타 1개뿐이다.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스나이더는 이틀 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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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더 답답하다.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를 주고 영입한 내야수 잭 한나한(35). 아직까지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한 적이 없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종아리를 다친 한나한은 지난달 말에 1군 합류가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지금 LG 코칭스태프는 5월 중 1군 승격을 애기하면서도 언제쯤 출전이 가능한 지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3루 수비가 좋은 선수로 알고 데려왔는데, 아직까지 정상적인 수비, 베이스러닝이 안 된다고 한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빨라야 시즌 개막 후 두달이 흐른 시점에서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 같다. 보장된 금액이 크다보니 쉽게 퇴출을 결정하기도 어렵다. 지난 시즌에도 외국인 타자의 부진으로 고생했던 트윈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