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하면 안지만이 생각나도록 하고 싶다."
조금 불안하긴 했다. 8-3으로 여유있게 앞서있다가 8호초에 오른 박근홍이 이병규에게 투런포를 맞아 3점차로 쫓기면서 갑자기 등판하게 됐다. 첫타자인 정성훈에게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다음 정의윤을 투수앞 병살타로 처리했고, 7번 양석환에게 볼넷도 내줬지만 8번 최경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지만답게 실점없이 내려왔다.
안지만은 "갑자기 나가게 돼 평소보다 준비가 늦었지만 핑계를 댈 순 없는 부분이다. 무조건 막아야 되는 상황이라 열심히 던졌다"라고 말했다.
14경기서 1승 10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안지만다운 성적표. 그러나 그는 아직 만족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내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게 안지만의 말이다. "아직 밸런스가 좋지 않다보니 내 공을 못던진다"는 안지만은 "내 공을 던지고 맞으면 크게 불만은 없을 것 같다. 드러난 성적은 좋은데 내 공을 못던지니 마음은 아직 좋지 않다"라고 했다.
지금도 좋은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공을 던진다면 안지만에게 자신있게 맞설 타자가 얼마나 있을까.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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