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끝내기 경기 양산 LG, 극적인 승부보다 집중타가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4-15 09:44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정성훈이 9회말 2사 2루에서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05/

2경기에 1경기는 끝내기로 승패가 갈려졌고, 1점차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 LG 트윈스 경기를 보면 피말리는 포스트 시즌을 보는 것 같다. 경기 후반에 승부가 결정날 때가 많다보니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14일 현재 올시즌 치른 12경기 중 1점차 경기가 8번이었고, 6경기가 끝내기로 승패가 결정됐다. 6번의 끝내기 승부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비정상으로 보일 만큼 끝내기 승부가 많은 시즌 초반이다. 트윈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모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조금 편하게 야구를 볼 수 없나"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끝내기 승패에 따라 선수단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은데, 양상문 감독은 냉철하게 선을 그었다. "분위기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정도로 우리 프로야구가 허술하지 않다"고 했다. 이전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을 거뒀다도 해도, 상대팀이 이전 경기에서 특별한 승리를 거뒀다고 해도, 오늘 컨디션, 현재 팀 전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보통 야구는 흐름의 경기, 분위기 싸움이라고 하는데, 양 감독은 감성적인 요소보다 이성적인 경기운영, 냉철한 전력 분석이 중요하다고 봤다.

양 감독은 "끝내기 승리도 좋지만 득점 찬스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내기 승부, 1점차 경기가 쏟아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마운드가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 1루서 LG 이진영이 우월 끝내기 2점 홈런을 친 후 홈에서 환호하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12.
내야수 잭 한나한이 재활훈련 중인 가운데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올시즌에 외국인 타자를 활용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의 브렛 필,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 삼성 라이온즈의 야이이코 나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짐 아두치 등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을 감안하면, 중심타자 1명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LG는 1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지난 주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에 1승2패, 두산을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했다. 6경기 중 4경기가 1점차로 승패가 갈렸다. 이 기간에 팀 평균자책점이 3.27이었고, 팀 타율 2할5푼4리-득점권 타율 1할5푼2리를 찍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1위인데, 득점권 타율은 신생팀 kt 위즈에도 뒤진 최하위에 그쳤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데, 마운드가 버텨주니 박빙의 승부가 이어진다. 물론, 마무리 봉중근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다.


극적인 승리가 팀에 힘을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경기 초중반에 착실하게 찬스를 살린다면 조금 더 편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중심타선의 집중력 부족 해결. 트윈스의 당면 과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