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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일만의 귀환. 에이스가 돌아왔다.
경기전 김기태 감독은 "현종이가 1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윤석민은 안익훈 최승준 김용의 등 3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선두타자는 왼손 안익훈. 다소 긴장했는지 초구 134㎞짜리 슬라이더가 높은 코스에서 볼이 됐다. 2구 144㎞ 직구 헛스윙에 이어 3구째 144㎞ 직구가 파울이 돼 볼카운트를 1B2S로 유리하게 만들었다. 4구 130㎞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던진 윤석민은 5구째 또다시 128㎞체인지업을 몸쪽으로 던져 2루수 땅볼로 물리쳤다.
최승준을 상대로는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했다. 1B1S에서 3구째 137㎞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뒤 4구째도 같은 코스와 스피드의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윤석민 특유의 빠른 승부가 최승준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왼손 김용의는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9구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했다. 풀카운트에서 124㎞짜리 커브가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타이밍을 놓친 김용의가 배트를 내밀다 스윙 판정을 받고 돌아섰다.
윤석민은 이달 들어 KIA와 계약을 한 뒤 곧바로 1군에 합류해 불펜피칭을 두 차례 실시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KIA 복귀를 결정하기 전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꾸준히 해온 터라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었고, 피칭 페이스도 정상 순서를 밟아나갔다.
윤석민은 앞으로 시범경기서 2~3차례 더 등판해 투구수를 늘려가며 시즌 준비를 할 예정이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