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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 선수들이 시즌 초부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둘은 승부의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SK의 1회 공격 2사 1루. 첫 타석에 들어선 스캇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볼스테드는 철저한 코너워크로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볼스테드는 이어 박정권에게 146㎞짜리 투심을 던지다 적시타를 맞았으니, 결과적으로는 스캇의 볼넷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러나 볼스테드는 이후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범타로 물리치며 판정승을 거둬다. 0-1로 뒤진 3회초 2사후 스캇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스테드는 공 3개로 범타로 처리했다. 초구 133㎞짜리 변화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145㎞ 투심은 파울이 됐다. 이어 볼스테드는 3구째 128㎞짜리 커브를 던져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스캇은 크게 휘면서 떨어지는 커브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평범한 땅볼이 됐다.
사실 스캇은 요즘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날 경기전까지 타율이 2할3푼1리였다. 볼넷은 많이 얻는 편이지만, 홈런 2개를 제외하면 아직 시원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볼스테드가 강판한 뒤 스캇은 8회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두산 투수 윤명준의 124㎞ 커브에 배트를 내민 것이 빗맞은 안타가 됐다. 반면 볼스테드는 국내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목동 넥센서 6⅓이닝 8안타 4실점(3자책점)하며 승리 투수가 된 뒤 컨디션이 큰 폭으로 올랐다. 6일 후 등판에서는 경기운영이나 제구력에서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볼스테드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은 결국 8회 고영민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2대1로 승리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