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122개에 나흘 휴식후 등판. 첫 등판처럼 완벽한 호투를 바랐던 것은 무리였을까.
정타가 별로 없을 정도로 양현종의 구위는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구는 5일전 NC전만큼은 아니었다.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볼이 많아지다보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고, 안타를 내주고 힘든 게임을 했다.
122개의 피칭이 제구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에서 5일 등판은 한달에 한번 정도에 불과하다. 시즌 시작하자 마자 첫 경기서 122개를 던지고 곧바로 5일 만에 다시 좋은 컨디션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 많은 공을 뿌리며 뭉쳤던 근육이 다시 풀어지는데 시간이 필요한데 시즌 초반엔 더욱 그러하다.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것마저 양현종이었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명암이 엇갈린 둘의 두번째 등판은 반대가 됐다. 유희관은 시즌 첫승을 신고했고, 양현종은 첫 패배를 안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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