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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메이저리그 입성'의 첫 걸음 나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0-13 14:49


3일 대구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윤석민이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 투구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윤석민.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9.3

KIA 윤석민(27)의 오랜 꿈은 '메이저리거'였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았다. 드디어 윤석민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 행보에 나선다.

윤석민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한다. 윤석민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민이 미국에서 2~3주 가량 머물며 스콧 보라스와 미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상황을 전달받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향후 계획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올해를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윤석민에게는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한 첫 발걸음을 떼는 일이다. 메이저리그도 현재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라 아직 각 구단별로 FA 영입에 대한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을 위주로 이미 내년도 전력 보강 계획이 한창 구성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연히 스토브리그 시장에 나오는 FA들에 대한 평가와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절차도 담겨있다. 이런 시기에 미국 현지에 가서 '슈퍼에이전트'인 보라스와 만나 미리 시장 분위기 조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 그 동안 국내에 파견한 스카우트를 통해 윤석민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던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 역시 윤석민을 조금 더 가까이서 관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윤석민은 미국에 머무는 2~3주 동안 꾸준히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소속 선수 전용 훈련장인 BSTI에서 훈련을 하는데, 윤석민의 몸상태에 따라 몇 차례 불펜 피칭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 기회를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나 메이저리그 구단이 놓칠리 없다. 에이전트 측에서는 이때의 모습을 향후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메이저리그 구단은 또 다른 테스트의 하나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민에게는 일종의 '프리 쇼케이스'인 셈이다.

윤석민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11년부터였다. 당시 윤석민은 다승(17승)과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그리고 승률에서 1위로 투수 4관왕을 기록하는 동시에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국내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당시 윤석민도 "2년 후 FA가 되는 시점에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데다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었다.

비록 부상여파로 인해 올해 3승6패 7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00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여전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다 부상으로 인한 일시적 기량 저하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어쨌든 메이저리그의 시장 상황에 따라 윤석민의 위치가 좀 더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의 미국행도 이런 분위기를 대충이나마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윤석민은 미국에 건너가자마자 국내 무대시절 절친이었던 류현진의 등판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할 계획이다. 에이전트 측은 "스케줄대로라면 윤석민은 15일(한국시각)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이 등판하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직접 관전하며 승리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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