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5차전.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목동에서 열린 1,2차전서는 넥센이 목동의 잇점을 확실히 봤다. 박병호가 1차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면서 확실히 두산에 홈런 공포를 심었고 이후 박병호와 상대할 때마다 두산 투수들은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2차전서도 박병호 트라우마가 점수와 연결됐다. 박병호가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박병호 공포에 두산 홍상삼이 폭투로 점수를 줬고, 연장 10회말엔 박병호를 사구로 출루시킨 뒤 견제 실책까지 하는 실수 연발로 넥센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잠실에서 3,4차전을 한 뒤 넥센 투수들에게도 '홈런'이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3차전서는 최준석과 홍성흔의 랑데뷰 홈런이 터졌고, 4차전서는 최재훈이 넥센의 밴헤켄에게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작은 목동구장이기에 두산 타자들도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5차전 선발로 나서는 두산 유희관은 2차전 선발로 나왔을 때 박병호와 상대하며 '맞아도 홈런 1개'라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상대해 범타를 이끌어냈다.
4차전까지 넥센과 두산의 공격력은 정규시즌 때보다 못했다. 많은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홈런에 대한 공포는 커진다. 4차전처럼 한방에 승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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