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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준서 ‘PS 각성’ 내년에도 이어갈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2-12-25 11:11 | 최종수정 2012-12-25 12:18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8회초 2사 1루에서 박준서가 우월 동점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0.08/

2012년은 롯데가 징크스를 깨뜨린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2008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래 작년까지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4년 연속으로 첫 관문에서 탈락하면서 롯데는 '가을야구 첫 관문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3승 1패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가을야구 첫 관문 징크스'의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었습니다.

롯데의 징크스 탈출의 주역은 박준서였습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3으로 뒤진 8회초 대타로 나온 박준서는 홍상삼의 밋밋한 포크 볼을 받아쳐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연장 10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번트 안타로 결승 득점에 기여했습니다.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롯데가 7:2로 완패해 자칫 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 박준서는 또 다시 빛났습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박준서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손아섭의 희생 번트로 2루를 밟았습니다.

이어 홍성흔 타석에서 두산 마무리 프록터의 폭투가 나오자 박준서는 3루로 향했고 포수 양의지가 3루에 악송구하자 지체 없이 홈으로 생환해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한 번도 성공시킨 적이 없는 박준서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롯데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박준서가 준플레이오프에서 9타수 4안타 (타율 0.444) 2타점 4득점으로 대활약할 것이라 예견한 이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12시즌 동안 10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을 정도로 백업 멤버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준서는 2012 시즌에 데뷔 이후 가장 많은 87경기에 출전해 가장 좋은 0.275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나이 서른을 넘어가며 야구에 서서히 눈을 떠가고 있던 것이 준플레이오프의 대활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야구계의 속설을 올해는 박준서가 입증한 것입니다.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가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명의 주축 타자가 이탈하고 감독이 교체되면서 내년 시즌 롯데 타선은 전반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준서가 백업 멤버에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과연 박준서가 포스트시즌에서의 각성을 내년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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