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힘든 자리는 어디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매번 펼쳐지는 박빙의 승부에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다.
SK 정상호는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모두 책임졌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무려 11경기다. 철인 3종경기를 치르는 듯 한 모습이다. 삼성 진갑용도 1,2차전 안방을 혼자 지켰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설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당연히 잦은 교체가 이뤄진다. 여기에 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해보다 낮아졌다. 바통터치가 더 심할수 밖에 없다. 1차전에서는 SK 4명, 삼성에서 5명이 나섰다. 2차전에서는 양쪽 모두 5명을 투입했다.
이런 상황이니, 주전 포수를 뺄 수가 없다.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투수들의 특성을 이 둘보다 잘아는 포수는 없다. 계속되는 한두점의 박빙 승부 탓에 포수교체는 생각도 못한다.
백업포수와의 큰 기량차도 문제다. SK에는 정상호 외에 허 웅이 있다. 삼성의 백업포수는 채상병이다.
허 웅은 이번이 첫번째 포스트시즌 무대다. 2002년 현대에 입단, 올해가 되서야 1군 무대를 밟았다. 믿음을 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채상병은 올해가 4번째 포스트시즌이다. 작년까지 총 21경기를 책임졌다. 올해는 주로 경기후반 교체멤버로 63경기에 나섰다. 분명 노련미는 있다. 하지만 진갑용을 대신하기는 좀 약해보인다.
결국 한국시리즈의 또 다른 변수, 바로 포수의 체력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