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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핫톡] 감탄한 대표팀 "천관위 공, 역대 가장 좋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1-19 09:15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대한민국과 대만의 예선전 경기가 17일 일본 도교돔에서 열렸다. 대만 선발투수 천관위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돔(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17/

"대만 투수들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참가한 한국, 일본, 대만 3개국 중 가장 전력이 약한 팀은 객관적으로 대만이다. 만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들을 구성했지만, 수비와 투수가 약한 대만이 가장 정교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를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것도 대만 때문이었다. 전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대만 대표팀이 "와일드카드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했고, 결국 이런 규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단기전, 그것도 APBC처럼 결승 포함 4경기 뿐인 초단기전에서는 전력이 약한 팀도 얼마든지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 사실 뚜껑을 열어보니 대만은 결코 약한 팀이 아니었다. '와일드카드'로 온 천관위, 양다이강, 천위쉰 등 선발, 타선, 불펜의 핵심 선수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대만은 한국, 일본에 연달아 패하면서 2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한국, 일본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결코 무시할만한 팀은 아니었다.

특히 선동열 감독과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입을 모아 대만전에서 본 천관위의 구위에 감탄했다. 지난 17일 한국전 선발 특명을 받은 천관위는 5⅔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유일한 실점은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한 6회에 2아웃을 잡고, 볼넷과 3루타를 내주며 허용한 것이다. 실점 전까지 천관위는 최고의 투구를 했다.

사실 천관위와 한국 대표팀의 인연 아닌 인연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됐다. 당시 한국전 롱 릴리프로 등판해 4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타선을 압도했던 천관위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전에 등판했었다. WBC에서는 1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현재 대만 대표팀에서 한국을 상대할때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바로 천관위다.

더군다나 대만은 일본전보다 한국전 승리에 사활을 걸어 준비했다. '에이스' 천관위가 한국전에 등판하는 것도 일찍부터 확정된 사실이었다. 우리 대표팀 전력 분석 역시 천관위의 등판을 대비해 준비했으나, 막상 상대해보니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 대표팀 타자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데다, 컨택 능력이 빼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관위의 공은 치기 쉽지 않았다. 대표팀 코치들도 "구속이 빠르지는 않아도 변화구가 워낙 예리하고 다양한데다 잘 꺾여서 치기가 어려운 공이었다. 천관위의 최근 투구 중 가장 좋은 공을 APBC에서 던진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동열 감독 역시 "천관위의 구위가 워낙 좋아 점수를 내기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천관위에 이어 18일 일본전 선발로 나선 린정셴도 마지막에 무너지긴 했지만 4⅔이닝 3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대만 타자들 역시 0-8로 끌려가던 9회말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해 2점을 얻어내는 등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과는 2패였지만 가장 약체로 평가받았던 대만의 인상적인 APBC가 아쉽게 막을 내렸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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