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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에서 잘 나가는 선수였다. 일본 대표 공격수인 이충성(산프레체 히로시마)과 함께 일본 유소년 무대를 정복했다. J2-리그에도 진출했다. 2008년 참가한 전국체전이 일본 무대에서 순탄한 축구생활을 이어가던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한국무대 6년차 '재일교포 내셔널리거' 진창수(29·경주한수원) 스토리다.
진창수는 많은 기대 속에 경주한수원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으로 고생했다. 다행히 3개월만의 복귀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윙포워드와 섀도 스트라이커를 번갈아 보는 진창수는 내셔널선수권 우승에 이어 리그 우승을 노리는 경주한수원 공격의 핵심이다. 서 코치는 "박지성 같은 선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서 가장 많이 뛰고, 수비에도 공헌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년에 한번 밖에 가족을 보지 못하지만, 그는 그래도 한국에 있는게 행복하다고 했다. 진창수의 목표는 클래식 진출과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꼭 선수가 아니어도 상관없단다. 진창수는 "지도자가 됐던, 심지어 통역이 됐던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가보고 싶다. 그게 내가 한국에 왔던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편견과 싸워온 진창수의 꿈을 응원해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