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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3세트를 이겼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리드를 해나갔던 대한항공은 마지막에 역전을 당하며 13-15로 패하며 우승을 현대캐피탈에게 내주고 말았다.
정지석이 정강이 피로골절로 인해 아직 점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리베로로 출전했고, 아시아쿼터인 아레프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100%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탄탄한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과 요스바니의 해결사 능력으로 준결승까지 4경기를 모두 이기며 6번째 컵대회 우승을 하는 듯 했었다.
전날 준결승에서 대한항공은 3세트만에 승리한 반면 현대캐피탈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해 체력면에서 대한항공이 우위에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1세트를 대한항공이 25-15의 여유있는 승리를 하며 쉽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아시아쿼터 신펑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승부의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게 결승전이다. 경기는 졌으니 아쉽긴 한데 현대캐피탈에게 축하를 전한다"라면서도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우리 팀의 컬러를 보여준 훌륭한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기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재미있게 봤다. 우리 경기가 아닌 다른 경기를 보는게 더 긴장된다. 일주일 동안 여기에서 배구를 보며 내가 배구를 사랑하는구나라는 것을 또 느꼈다"라고 했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전 배구를 사랑한다고 한 얘기가 경기에도 이어진 것 같다. 우리가 개선해야할 점을 이제 훈련장에서 해야한다. 코보컵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V-리그에서 보여줄 수 있다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가장 큰 수확으로 열정을 꼽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요스바니가 좋은 모습을 보였고, 정지석이 리베로로서도 좋았다. 이준도 노력하면 스마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우승이라는 마지막 스텝을 밟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지만 열정을남겨놓았다는 것은 좋다. V-리그에서 마지막 스텝을 밟겠다"라고 5년 연속 우승에 대한 각오까지 전했다.
현대캐피탈과 2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러 1승1패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5년 연속 우승 도전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현대캐피탈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멤버가 바뀌었다. 피지컬이 좋고 서브도 좋고 공격력도 좋았다"라고 평가하며 "코보컵과 시즌은 또 다를 것이다. 모든 팀이 강하게 나올 것이라 좋은 리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이벌을 꼭 한팀을 꼽기 보다는 코트 반대편에 있는 상대팀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팀을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통영=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