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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적과 같은 역전 우승. 무려 11년만에 컵대회 우승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허수봉이 있었다.
전날 삼성화재와의 준결승서 5세트의 접전을 펼친 다음날 결승이라 힘들었는지 초반엔 좋지 못했다.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분위기를 내주기도 했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힘을 냈다. 공격으로 6득점, 서브에이스 2개로 혼자 8득점을 하며 4세트 승리를 이끌었고, 5세트에선 13-13 동점에서 귀중한 스파이크를 성공시켰다.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에서 23표를 받아 레오(4표), 이준협(1표)을 제치고 대회 MVP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이 컵이든 정규리그든 오랜만에 우승을 하는 거 같은데 정말 짜릿했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이겨낸 것 같아서 팀이 좀 더 성장한거 같아서 또 많이 기쁘다.
-MVP가 됐는데.
솔직히 받을 지 몰랐다. 레오가 받을 줄 알았다.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받아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다 도와줬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상금을 선수단 회식 비용으로 모두 내도록 하겠다.
-1세트에 부진했고 이후 달라졌는데.
1세트에 정말 우리 팀 같지 않은 플레이를 했다. 리시브 라인도 흔들렸다. 전날 5세트 경기를 해서 힘들었는지 초반 집중 못해서 졌는데 2세트부터는 정비를 해서 나갔고 선수들끼리 소통을 많이 했다. 어렵게 결승까지 왔으니 후회없이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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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리시브 훈련을 많이 한다. 감독님께서 발을 많이 움직여서 공을 찾아가면 리시브가 좋아질 거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이번 대회에서 2번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는데 경기해보니 어떤 느낌인가.
정말 강팀이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우리도 공격력은 절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서브가 좋아서 서브로 흔들면 빠른 새트 플레이를 못하게 할 수 있고, 우리가 레오가 있어서 높은 공격 때려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같이 때리는 선수들(레오, 신펑)이 키도 크고 힘도 좋아 부담이 줄지 않았나.
동료들이 장난으로 "레오처럼 공격할 거 아니면 공격형이라고 하지 말라"고 하더라. 레오와 내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같이 뛰면 내가 리시브를 위해 한발 더 움직이고 존을 더 넓히려고 한다. 내가 공격이 안돼도 선수들을 믿고 있다.
-블랑 감독과 해보니 다른 게 있나.
배구적으로 다른 건 없는데…. 디펜스적으로 좀 더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예전엔 블로킹으로 잡으러 들어가려고 했다면 지금은 블로킹은 자리를 지키고 빠지는 걸 수비수에게 맡기자라고 하신다. 속공 수비도 우리 미들이 강하니까 바운드를 해 줄거라 믿고 수비 라인을 준비한다.
통영=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