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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물고 늘어져야 한다."
1, 2세트를 졌다. 그냥 진 게 아니라 형편 없이 졌다. 이 선수들이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범실 퍼레이드에,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몸이 가벼워보이지 않았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힘은 들어가고, 경기가 풀리지 않으니 더 긴장한 탓이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달라진 경기력으로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불과 이틀 전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 흥국생명 선수들의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그 틈을 파고들어 현대건설이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고, '역대급' 명승부로 중요한 1차전을 잡았다.
1주일 새 4경기를 치르고, 1차전 풀세트를 한 흥국생명을 체력 싸움에서 더욱 더 몰아붙여야 한다는 뜻이다. 프로 감독으로서 냉철하게, 당연히 세울 수 있는 전략이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 1세트라도 이기고, 2차전에는 1세트 더 이기자고 했다. 그러면 4, 5차전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얘기했다"고 말하며 체력이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