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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 1강 아니라니까요."
결국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마지막 5세트 시작부터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23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압권은 5세트 13-12로 1점 리드 상황. 13번째 점수를 만든 김연경이 서버로 나섰고, 연속 2개의 서브를 기가 막히게 꽂아넣으며 연속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네트를 살짝 넘어가는 낮은 서브에 현대건설 리시브가 무너진 영향이 컸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김연경의 서브가 너무 잘들어왔다. 김연경이니까 그런 서브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했을 정도. 스파이크 뿐 아니라 서브로도 경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님의 사인을 받고 공략한 게 주효했다"며 겸손하게말했다.
김연경이 조심스러운 건 지난 시즌 아픔이 있기 때문.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무너진 기억이 있기에, 자신들도 도전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김수지, 레이나 등 새로운 선수들 합류 후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전 범실 30개를 저지르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선수들끼리 호흡이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 훈련을 통해 준비했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보여드릴 수 있게 준비하겠다. 아직 선수들이 시즌 초반이라 긴장하는 것 같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점점 좋아질 것이다. 김수지가 와 높이가 좋아졌고, 레이나도 공격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