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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는 게 16연승의 비결이다."
양효진이 돌아왔지만, 이번엔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이다현이 빠졌다. 그럼에도 개막 15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시즌 마지막 승리(3월1일 도로공사전)부터 정규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16연승)과 더불어 단일 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당장 출전 기회가 없어도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기다린 웜업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고, 하나로 똘똘 뭉친 집중력이 돋보였다. 상대에게 거듭 찬스볼을 내주면서 3번 4번 기적 같은 디그를 이어간 끝에 기어코 득점을 따내는 모습은 현대건설이 단지 양효진과 야스민, 이다현 등 몇몇 스타 선수들에 의존하지 않는 '원팀'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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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기간 동안 TV로 경기를 지켜보며 "직접 뛰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도 2경기 모두 이기니까 쉬면서도 마음이 가벼웠다"는 속내도 전했다.
연승기록에 대한 부담감에도 시달리지 않는다. 양효진은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없었는데…"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시합 때는 그런 걸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할 뿐이다. 목표는 최종 우승이다. 마지막에 웃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야스민과 이다현을 무리하게 투입하기보단 충분한 휴식을 주고자 하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여유와도 맞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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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은 "백업 주전 할 것 없이 몰입도나 눈빛이 달라졌다. 적극적이다. 작년보다 배구 능력치도 더 발전했다. 작년 팀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한때 양효진이 팀의 주포로 활약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이 양효진의 짐을 덜어준다. 세터 김다인도 한층 성숙해졌고, 리베로 김연견의 수비력은 절정에 달했다. 황연주 황민경 고예림 나현수 등의 뒷받침도 돋보인다.
"배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그게 포인트다. 나를 집중견제해도 다른 선수들이 다 같이 잘해주면 된다. 다들 신이 나서 뛰고 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