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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신치용도 인정했던 '인성 갑' 가빈, 장병철 감독 마음을 울렸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10-30 11:12


23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전력 가빈이 동료들의 플레이에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23/

[천안=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V리그에서 '삼성화재 왕조'를 구축하고 유지했던 신치용 전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영입 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인성'이었다. 당시 신 전 감독은 "인성이 나쁘면 무조건 안 뽑는다. 회사에서 허락해도 내가 절대 반대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역대 신 감독이 인정하는 '인성 갑' 외인은 가빈 슈미트(33·한국전력)였다. 신 감독은 29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가빈은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인정할 정도로 인성이 좋은 선수다. 가빈 어머니께서 인성교육을 잘 시키셨더라"며 "외인 한 명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좌지우지 될 수 있다. 2010~2011시즌만 해도 그렇다. 당시 박철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팀이 2라운드까지 꼴찌였다. 가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희생'을 강조했는데 가빈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해주더라. 결국 그 시즌도 우승을 했다. 이후 가빈이 자신의 왼쪽 옆구리에 '헌신, 인내, 열정'이란 문구를 새기면서 자신이 현역으로 뛸 때 항상 기억하겠다고 하더라"며 칭찬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세월이 흘렀지만, 가빈의 좋은 인성은 변하지 않았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에게 감동을 줬다. 장 감독은 지난 29일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가빈의 투지가 좋다. 스스로 국내 선수들을 이끌어가려고 한다. 나이가 있어 힘은 들겠지만 대화를 통해 오히려 나를 안도시키더라. 정말 인성이 훌륭한 친구"라며 엄지를 세웠다.


23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전력 가빈이 득점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23/
가빈의 헌신, 한국전력이 개막 4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특히 2세트 도중 무릎타박이 있었지만 테이핑을 하고 끝까지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리더 역할까지 한 가빈은 "특별한 건 없었다. 항상 내 역할을 하려고 한다. 이기기 위해 열정을 쏟으려고 한다"고 밝했다. 그러면서 "동료들과는 매일 훈련 때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가빈의 공격부담을 줄여준 레프트 김인혁도 "가빈이 코트 안에서 리더 역할을 해준다. 믿음직스럽다"며 "나도 내 자리에서 책임감도 갖고 가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맏형' 역할까지 하는 가빈는 장 감독이 직접 챙기고 있다. 가빈은 "감독님과 사이는 너무 좋다. 감독님이 통역 없이 영어를 하셔서 소통이 잘 된다. 또 감독님께서 오픈 마인드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맞춰주신다. 원하는 만큼 쉬게 해준다"며 웃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가빈이 매 경기마다 힘든 건 사실이다. 앞으로도 힘들텐데 나이도 많고 체력도 뒷받침이 안되겠지만 항상 해주는 역할에 대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천안=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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