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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V리그에서 '삼성화재 왕조'를 구축하고 유지했던 신치용 전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영입 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인성'이었다. 당시 신 전 감독은 "인성이 나쁘면 무조건 안 뽑는다. 회사에서 허락해도 내가 절대 반대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역대 신 감독이 인정하는 '인성 갑' 외인은 가빈 슈미트(33·한국전력)였다. 신 감독은 29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가빈은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인정할 정도로 인성이 좋은 선수다. 가빈 어머니께서 인성교육을 잘 시키셨더라"며 "외인 한 명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좌지우지 될 수 있다. 2010~2011시즌만 해도 그렇다. 당시 박철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팀이 2라운드까지 꼴찌였다. 가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희생'을 강조했는데 가빈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해주더라. 결국 그 시즌도 우승을 했다. 이후 가빈이 자신의 왼쪽 옆구리에 '헌신, 인내, 열정'이란 문구를 새기면서 자신이 현역으로 뛸 때 항상 기억하겠다고 하더라"며 칭찬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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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빈의 공격부담을 줄여준 레프트 김인혁도 "가빈이 코트 안에서 리더 역할을 해준다. 믿음직스럽다"며 "나도 내 자리에서 책임감도 갖고 가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맏형' 역할까지 하는 가빈는 장 감독이 직접 챙기고 있다. 가빈은 "감독님과 사이는 너무 좋다. 감독님이 통역 없이 영어를 하셔서 소통이 잘 된다. 또 감독님께서 오픈 마인드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맞춰주신다. 원하는 만큼 쉬게 해준다"며 웃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가빈이 매 경기마다 힘든 건 사실이다. 앞으로도 힘들텐데 나이도 많고 체력도 뒷받침이 안되겠지만 항상 해주는 역할에 대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천안=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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