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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웠다. 하지만 정확했다.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외나무 다리 승부. 체급차는 컸다. 무게추는 IBK기업은행으로 쏠려있었다. 기량과 경험에서 IBK기업은행이 앞선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18일 봄 배구 첫 막이 올랐다. 승리는 IBK기업은행의 몫이었다. 세트스코어 3대1로 제압했다. 놀랍지 않은 결과였다. 오히려 1세트를 내줬다는 게 흠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20일 대전 원정경기를 마치고 화성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수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일단 원인을 분석했다. 세간에서 지적했던 서브 리시브는 주된 문제가 아니었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는 체력과 직결된 부분. 결단을 내렸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전날인 21일 아침도 거르고 수면시간을 보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선수 리쉘을 비롯 다수의 주축 선수들이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 감독은 '피로 해소용 수액 주사' 처방을 내렸다. 1시간30분 동안 수액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것을 지시했다.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초반부터 풀리지 않았다. 1세트서 4-11로 끌려갔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미 전술적인 처방도 마련해뒀다. 블로킹 포지셔닝과 상대 연타 방어였다. 먹히기 시작했다. 비록 23-25로 첫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더블 스코어가 넘는 차이를 따라잡았다.
흐름을 탔다. 이 감독의 대응에 KGC인삼공사의 활로가 막혔다. 2세트를 25-16으로 가져가더니 3세트로 25-11로 가볍게 챙겼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맹폭을 퍼부으며 25-14로 승리를 확정했다.
KGC인삼공사의 봄바람을 세트스코어 3대1(23-25, 25-16, 25-11, 25-14)로 잠 재우면서 다섯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IBK기업은행,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화성=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PO 전적(22일)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IBK기업은행(2승1패) 3-1 KGC인삼공사(2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