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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그랬던 우리카드가 달라졌다. 우리카드는 2016~2017시즌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합류한 외국인선수 파다르가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완의 세터 김광국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신으뜸 박상하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힘에 부쳤다. "전력이 분석되고 사이드 블로킹이 약해 후반기로 가면서 고전을 하는 것 같다." 김 감독의 진단처럼 우리카드는 제자리 걸음을 거듭했다. 그 사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던 삼성화재가 치고 올라갔다.
우리카드는 6일 현재 승점 51점으로 5위다. 3위 한국전력(승점 59)과 승점 차는 8점.
이제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다. 봄배구 자력 진출은 무산됐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실낱 같은 가능성이 남아있다.
우리카드가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둔다는 전제 하에 한국전력이 남은 경기에서 승점 2점 이상 획득하면 우리카드의 봄배구 진출은 최종 무산된다. 4위 삼성화재가 3점 이상을 획득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제일 슬픈 건 자력으로 봄배구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라며 "봄배구도 봄배구지만 지금까지 해온 노력 때문에라도 꼭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카드가 포스트시즌에 합류할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카드 관계자는 "경우의 수로 확률을 따져보니 약 1.2% 정도 됐다. 거의 안 된다고 볼 만한 수치지만 또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고전하고 있지만, 남은 일정은 나쁘지 않다. 9일 최하위 OK저축은행과 맞붙은 뒤 12일 6위 KB손해보험과 격돌한다. 하위팀들과의 2연전이다. 김 감독은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우리카드는 지금까지 강팀의 위치에 서지 못했던 팀이다.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어려움을 겪었지만 언제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실낱 같은 1%의 가능성, 우리카드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