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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활약이었다.
끝까지 갔던 치열한 혈투. 경기 초반 운이 따랐다. 비록 17-25로 허무하게 첫 세트를 내줬지만 대한항공의 주포 김학민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코트를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힘겨웠다. 상대 주포가 없지만 범실로 몸살을 앓았다. 2단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임도헌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보이지 않는 범실'이 터져나왔다.
타이스와 박철우는 팀 공격을 도맡았다. 좌우에서 정신없이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유광우의 볼 배급을 받은 두 선수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호쾌한 강타로 대한항공 수비를 공략했다.
타이스와 박철우의 분투에도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엔 한선수와 가스파리니가 버티고 있었다. 더욱이 범실도 끊이지 않고 터져나왔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박철우 카드를 접지 않았다. 오히려 믿음을 줬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타이스와 박철우는 각각 29득점, 23득점을 올렸다. 둘이 합쳐 무려 52득점. 하지만 눈 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