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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리니가 대한항공의 우승을 견인했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홈 구장인 계양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펼쳤다.
우승을 향한 대한항공의 열망, 1세트 화려한 공세로 표출됐다. 가스파리니와 김학민을 앞세워 9-3으로 간격을 벌렸다. 삼성화재는 주포 타이스, 박철우가 침묵을 지켰다. 그 사이 대한항공이 달아났다. 25-17로 손쉽게 첫 세트를 챙겼다.
3세트도 박빙이었다.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15-15로 맞섰다. 이후 대한항공이 가스파리니와 신영수의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다. 24-20. 삼성화재 타이스의 백어택이 아웃되면서 1점을 더 해 25-20으로 3세트를 챙겼다.
혈투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세트 초반 1-5로 밀렸다. 그러더니 신영수의 오픈과 진성태 속공, 삼성화재 범실을 더해 4-5로 따라갔다. 13-13으로 맞서는 듯 했으나 대한항공이 다소 흔들리며 삼성화재가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가스파리니가 고군분투를 했지만 무게추는 이미 기울었다. 박철우에게 실점을 하며 4세트를 허용?다.
마지막 세트까지 갔다. 초반엔 삼성화재가 기세를 올렸다. 이내 대한항공이 따라갔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접전. 대한항공이 5-5로 균형을 만들었다. 이때 가스파리니의 서브 득점이 터졌다. 황승빈의 블로킹까지 나왔다. 7-5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9-9로 쫓아왔다. 10-10 그리고 11-10. 다시 11-11. 긴박하게 흘러갔다.
물고 물리는 끝장 싸움의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기나 긴 결투의 마침표를 찍고 6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