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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최대어' 황택의, KB손보 10년 책임진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10-24 16:49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 황택의, 전영산 KB손해보험 단장(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드래프트 최대어' 황택의(20·성균관대 2학년)는 친척 형(황태웅)이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함께 배구를 시작했다.

화성 송산고 시절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교랭킹 1위라고 평가받았다. 1m89의 큰 키에다 강서브를 보유하고 있었다. 사실 고교 졸업 이후에도 프로 전향에 대한 권유가 강했다. 또 배구 명문대의 러브콜도 쇄도했다. 결국 성균관대 입학을 택한 황택의는 2년 안에 대학 무대도 접수했다. 올해 전국대학배구 1차 대회 때는 세트당 평균 0.77개로 서브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프로배구도 들썩였다. '최대어'로 꼽힌 황택의가 2016~2017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였다. 황택의는 2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호명됐다. 그가 프로선수로 출발할 팀은 우리카드를 추첨에서 제친 'KB손해보험'이었다.

황택의는 대담했다. "전날 숙면을 취했다"며 웃은 그는 "프로에 가서도 강성형 감독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시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배구는 쉬는 기간인데 개인운동도 하고 몸을 만들고 있다. 프로에 가서 처지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브 외에 B퀵 토스가 장점인 황택의는 "미팅력(때리는 힘)이 좋다. 강약 조절이 가능한 서브를 할 줄 아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연은 돌고 돈다. 그러나 사제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황택의는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이 성균관대를 지휘하던 시절 스카우트를 했던 선수다. 황택의는 김 감독이 우리카드 사령탑으로 떠나는 바람에 5개월밖에 지도를 받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가능성은 높았다. 우리카드가 지난 시즌 V리그 꼴찌를 차지했기 때문에 KB손보와 한국전력보다 추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다. 그러나 추첨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구슬이 15개가 적은 KB손보가 구슬 50개를 보유한 우리카드의 지명 순위를 뒤집었다. 베테랑 세터 권영민을 롤모델로 꼽은 황택의는 "김 감독님께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는데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택의는 "체력과 발이 느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

역대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최연소 선수가 된 황택의는 KB손보의 10년을 책임지게 됐다.

아쉽게 1순위 지명권을 잃은 우리카드는 1라운드 2순위로 중부대 세터 하승우(3학년)를 지명했다. 하승우는 "좀 더 배우고 싶기도 했고 빨리 나가서 돈을 벌고 싶었다. 아버지께서 새벽에 힘들게 일하시는데 더 이상 보기가 힘들더라. 효도하고 싶었다"며 가슴 먹먹한 스토리를 공개했다.

유일한 고교생 드래프트 참가자였던 허수봉(경북사대부고)은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과의 2대1 트레이드 때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양도받아 1라운드 3순위에서 구사했다. 고교생이 1라운드에서 지명받은 건 역대 처음이다. 허수봉은 "실감이 안난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2m8의 큰 신장을 보유한 정준혁(성균관대 4학년)은 삼성화재의 입단이 확정됐다.

1라운드 1~2순위 계약 선수는 입단금 1억5000만원, 연봉 3000만원을 받는다. 학교 지원금은 입단금의 80%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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