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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이정철 감독의 탄식 "가장 중요한 경기서 가장 못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8-17 00:50


이정철 감독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배구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 네덜란드전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2016.8.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M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제대로 경기를 못했다."

이정철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의 진한 아쉬움이었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지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8강에서 세트스코어 1대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40년만의 메달도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리시브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기본이 안되니 공격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 나와서는 안 될 모습들이 다 쏟아졌다.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직됐다. 과도한 불안 탓인지 1세트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패턴 플레이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대충 때워버리는 식의 공격밖에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메달 도전을 노렸지만 기본기에서 발목이 잡혔다. 이 감독은 "과거 큰 선수와 경기할 때는 걱정도 안 했던 부분이 바로 서브 리시브였다. 그때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로 버텨왔다"며 "지금은 유럽에는 다소 딸리긴 하지만 높이가 좋아졌다. 그런데 이제는 기본기, 볼을 다루는 기술을 걱정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선수들도 다들 좋은 경기 하려고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점점 더 경직된 것 같다"며 "서브 리시브는 기본이 돼야 하는데, 그게 함정이 됐다. 큰 숙제다"고 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까지 결과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정말로 이 6번째 경기를 위해서 지금까지 준비했는데,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와도 부족할 판에 실망스러운 경기를 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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