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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이 V리그 1라운드 1위에 등극했다.
베일에 가려진 건 타팀에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에게는 불안함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시계를 제로 베이스로 맞췄다. 김 감독은 "기본으로 돌아갔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 했다는 자만심 때문에 자기 기술만 가지고 경기를 하더라.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사령탑 3년차다. 2013~2014시즌 감독 데뷔 때도 베테랑 감독 못지 않은 여유를 보였던 김 감독은 이제 한 팀의 수장은 '지도자'가 아닌 '관리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프로가 된 선수들에게 기술을 알려주는 시대는 지났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태를 얼마나 잘 활용할 줄 아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감독이 권위를 버리고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추자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효과가 일어났다. OK저축은행이 남자부가 춘추전국시대로 흐를 수 있다는 예상을 깰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겸손 속 강한 자신감이 피어오른다. 무릎 수술 이후 '괴물' 시몬이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몬은 6경기에서 57.78%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퀵오픈은 68.18%로 1위에 올라있다. 김 감독은 "시몬이 생갭다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비시즌 동안 호흡을 맞춰보지 못해 떨어졌던 감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2라운드 돌입 전 고비가 나타났다.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이 문제다. 얼마만큼 빨리 회복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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