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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한항공은 김종민 감독 '명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감독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수직적인 한국배구 코칭스태프의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었다. 두 외국인 코치에게 전체적인 훈련프로그램 구성을 맡겼다. 물론 장광균 코치(공격 전담), 최부식 플레잉코치(수비 전담) 등 국내 코치진과의 역할 분담도 철저하게 나눴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슈빠 코치, 조르제 코치와 활발한 소통을 통해 팀 문제점을 개선시키고 있다. 코치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항상 감독실 문을 열어두었다.
2년여 전 신영철 전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했을 때를 반면교사 삼았다. 감독 교체 카드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김 감독이 '스피드 배구'로 대변되는 국제배구를 구사할 수 있도록 조력자를 붙여준 것이다.
게다가 2015~2016시즌 대한항공이 프로 태동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할 적기라는 점도 프로젝트가 가동된 이유다. 김 감독이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 남자배구 최고의 세터 한선수가 군입대했고, 지난 두 시즌 세터 부재에 시달렸다. 한 마디로 반쪽짜리 배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완전체'로 변했다. 한선수가 군 제대 이후 코트에 돌아왔고, 김학민 신영수 곽승석 정지석 전진용 등 기량이 좋은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외국인 공격수인 마이클 산체스도 V리그 3년차다. 이 단장은 풍부한 자원 속에서 김 감독이 외국인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우승을 이끌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의 의지도 비장하다. 그는 "우리는 항상 우승후보이긴 했다. 이번이 내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되면 다음 시즌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놓치면 힘들다. 선수들도 같은 생각"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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