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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장신 센터 송병일(32·1m96)이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송병일은 현재 팀을 떠난 상태다. 지난달 27일 선수단이 경남 하동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때 숙소에서 짐을 싸고 나왔다. 부상도 은퇴를 결심한 계기가 된 듯하다. 송병일은 고질적인 허리와 발목 부상을 안고 있었다. 또 점점 회복되지 않은 체력때문에 힘들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병일은 6월 30일까지 우리카드와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미계약 선수로 공시돼 1년간 V리그를 뛸 수 없게 된다. 선수 권리는 여전히 우리카드가 가지고 있다. 은퇴 선수로 공시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변한다. 그러나 이적을 하게 될 경우 일부러 은퇴했다는 의심을 사기 때문에 도의적으로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
2012~2013시즌 해체의 기로에 선 배구단의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기도 했던 송병일의 입지는 이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세터 김광국이 주전 자리를 차고 올랐다. 결국 송병일은 배구계에서 꽃피우지 못한 '불운의 세터'로 남게 됐다.
김 감독은 향후 세터 운영에 난항을 겪게 됐다. 송병일도 없는 마당에 주전 세터 김광국마저 잃게 생겼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로 풀린 김광국과 구단의 FA 1차 협상이 결렬됐다. 김광국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은 세터는 2013~2014시즌 프로에 데뷔한 오병관과 2014~2015시즌 수련선수인 황중호 뿐이다. 김광국이 타팀과의 FA 2차 협상도 결렬돼 반드시 돌아와줘야 하는 상황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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